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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애묘에서 만나는 목민관 김희부사]

 

남원시 동충동 186번지 남원교육문화회관 좌측에 작은 사당이 하나 있다. 언뜻 보면 크게 생각하지 않고 지나칠 건물이다. 그런데 이 사당은 1984년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57호로 지정된 건물로 유애묘(遺愛廟)라고 한다.

이 유애묘는 조선 초기 남원 부사를 지냈던 김희(金凞)를 배향하고 있는 사당으로 본래 세조 때 지어졌으나 선조 30년(1597) 정유재란 때 불타 소실되었다가 영조 44년(1768)에 이석(李奭)이 재건하고 부사 이만길(李萬吉)이 단청하였다.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로 홑처마 맞배지붕이며 박공머리에 직선형 방풍판을 달았다. 화강석 원형주초에 전면은 두리기둥이고 나머지는 방주이며 어칸(御間) 상단에 ‘유애묘(遺愛廟)’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창호(窓戶)는 중앙 칸은 쌍여닫이 띠살문이며 좌·우는 외짝 띠살문이다. 신문은 평대문이며 태극무늬가 그려져 있다.

김희가 남원 부사로 부임하기 전 박희중이 남원 부사로 있었다. 그러나 재직 중 미곡과 물품을 빼돌리고 관기들을 간음하는 등 성민들의 원성이 높고 민심이 흉흉해지자 이 사실을 조정에까지 알려지고 세종도 소식을 듣게 된다. 세종은 남원부의 성민들의 원성을 잠재우고 민심을 바로잡아 안정을 가져다줄 적임자를 찾는 데 고심해야 했다.

세종은 박희중이 파직시키고 후임으로 사련소 별감으로 있던 김희를 남원부사로 임명한다. 세종은 김희를 불러 “근래에 이 고을 수령이 조신하여 근신하지 아니하고 여러 번 장물죄를 범하였기 때문에 그대를 뽑아서 보내는 것이니, 관직에 있는 동안 신중히 하고 백성을 보호하도록 하라.”고 명하였다.

김희가 남원도호부사로 내려와 박희중 부사와는 달리 백성을 자식처럼 인자하게 다스리고 사건을 처리할 때 판결이 명백하고 공평무사하여 송사를 물 흐르듯이 처결함으로써 사람들은 태평가를 부르며 그의 덕을 높이 찬양할 정도로 정사를 돌보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추관으로 이웃 고을로 가던 김희부사가 만복사 앞을 지나다가 갑자기 “말을 관아로 돌려라” 명령을 내리고는 “내가 이제 염라대왕이 되었으니 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고는 관아에 돌아와 의관을 바르게 한 뒤 앉은 채로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남원 성민들이 재임 중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난 김희부사를 추모하기 위해 사당을 세우고 용정마을 무자천년향화지지 즉, 자손이 없어도 오래오래 제사의 향불이 그치지 않는 터에 장사를 지냈다. 그리고 매년 봄 4월 남원기로회가 유애묘에서 제사를 올리고 가을에는 용정마을 묘소에서 지내고 있다.

용성지에도 김희부사가 목민관으로서 얼마나 공평하고 인자하게 정사를 살폈는지가 기록할 정도로 관리로 백성을 다스림에 청렴함이 대단했던 것 같다. 비록 김희부사의 기록이 만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성민들이 우러러 사당을 짓고 오늘날까지 모셔오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본받아야 할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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