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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지<7>: 만주의 관동군 731부대 - 마루타(한국인,중국인,미국인포로) 생체실험아침을 여는 창/ 수필가 서호련

 

 

 

 

 

 

 

만주 하면 관동군이다. 세균전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마루타를 산채로 해부한 끔직한 생체실험을 자행한 관동군 731부대. 731부대는 제2차 세계대전당시 생화학무기 개발을 위해 중국 하얼빈 남쪽 교외에 구성된 일본의 기밀부대다. 한국인, 중국인, 미국인 등 전쟁 포로들은 일본어로 ‘통나무’란 뜻의 ‘마루타’라 불렸다. 부대소속 의사와 과학자들은 이들을 페스트균, 탄저균 등, 여러 세균에 강제로 감염시켜 관찰하거나 산채로 해부하는 등 잔혹한 실험을 행했다. 이 부대의 실험실에서 죽어간 사망자 수는 3000명 이상으로 추산되었다.

 

때는 1945년 5월이었다. 일본과 함께 동맹을 맺고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독일이 소련에게 항복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군은 전 병력에 대한 만주지역 이동명령을 내렸다. 군인들을 태운 기차의 차량은 수 십대나 되는 듯 끝이 보이지 않았다. 기차는 북으로 북으로 만주의 관동군지역으로 계속해서 달렸다. 광활한 중국대륙은 달려도 끝이 없는 듯 했다. 이동명령이 내려지자 우리부대는 남경을 떠나 서주(徐州)에 도착했다. 여기서 잠간 내려 차례로 방역검사를 마치고는 다시 그 화물차에 탔다. 화물차를 세어보니 지난 해 남경으로 갈 때의 화물차보다 더 길었다. 사정을 보아하니 전선에 투입되는 것은 아닌 듯 했고 후퇴하는 것 같았다. 식사 때 만큼은 기차역에 도착하여 미리 준비된 주먹밥 한 덩어리를 배급받았다.

나, 황의지는 그동안 형님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하여 도주의 기회만을 엿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화물칸에 타고 있던 보병 한명이 먼저 탈출하는 모습이 보였다. 밤하늘에 요란한 총성이 들리자 탈주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모두 차창 밖을 내다보았으나, 이미 그 병사는 어둠속으로 사라진 뒤였다. 그 병사는 출입문을 약간 열고는 똥을 누는 척 하다가 뛰어내렸던 것이다. 다음날에도 또 한명의 탈출이 있었다. 이번에는 일본인 하사관의 장검을 몰래 훔쳐 쥐고는 역시 기차가 오르막길에서 속도가 떨어지자 뛰어내려 탈출을 한 것이다. 그 이후 남경에서 출발한지 7일 동안에 5건이나 되는 탈출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자 각 화차마다 경계가 일층 강화 되었고 화차안의 분위기는 흉흉했다. 기차는 달리고 달려 만주벌판을 가로질러 만주 땅 조량진에 도착했다.

관동군에 편입 되어.

만주에 상주하고 있는 관동군은 백만 대군이라고 했는데, 와서 보니 텅텅 비어있는 막사만 을씨년스럽게 늘어서 있었다. 기차가 도착하자 모든 병사들은 대오를 지었고 소속이 다른 모든 병과 병사들을 우리 공병대 등(藤)6869부대에 편제되었다. 인원점검을 마친 우리는 막사를 배정받았다. 이제부터는 관동군사령부 작전명령에 따라 행동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 부대는 또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도착한 곳은 공주령이었다. 그간 중국 중지(中支)에서 만주까지 오는 도중에 기차에서 뛰어내려 도주한 조선인이 5명이나 있었던 관계로, 조선인에 대한 경계가 일층 강화되어 항상 감시당하는 처지였다. 영내의 보초는 입대한 날부터 전혀 세우지 않았지만, 야간 불침번은 만주에 도착과 동시에 서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용변을 볼 때에는 언제나 훈도시 차림으로 좌우편에 일인 사병 한명씩 붙어 3명이 되어야 갈 수 있었다. 만약 우리 조선사람 2명이 용변을 보고자 할 때는 4명의 일인 사병이 반드시 따라가야 했다. 참으로 가소로운 일이었다. 속담에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떼 놈이 번다는 말처럼, 일제는 우리 조선인을 전쟁터로 내몰고 만주와 중국본토를 집어삼키려는 것이었다. 한 사람이라도 전쟁터에 써먹으려고 조선 사람이 도망 칠가 놈들의 경계는 더욱 강화되었다. 처음 우리가 듣기로는 관동군은 백만 대군이었으나 남방과 중국전선으로 모두 빠져 나가고, 남아있는 병사는 20만명 정도라는 것이다. 당초에 소련군의 불의의 기습이 두려워 일본군은 많은 병력을 소련과 만주의 국경에 배치하였다. 독일군은 유대민족을 보는 대로 죽이더니 전격적으로 소련 땅을 침공하여 우크라이나 지방을 점령하고 러시아를 쳐들어갔으며 1주일 정도면 모스크바까지 진격할 수 있다는 기세였다.

독일군 소련군에게 항복, 중지전선의 일본군은 만주지방 군사요충지로 급히 이동

그러나 독일군은 장기전으로 나오는 소련의 전략에 말려들었다. 계절은 겨울로 바뀌어 생전 처음당하는 매서운 한파와 싸움을 벌여야 했다. 마치 독일군은 프랑스의 영웅 나폴레옹이 모스크바를 침공 했을 때 당한 것처럼 바로 그 추위에 싸워야했다. 추위 때문에 무기가 작동되지 안했다. 설상가상으로 독일군은 우크라이나 유격대들에게 보급을 차단당하여 전선이 붕괴되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독일군은 소련군에게 항복했다. 이제 독일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소련군이 몽땅 이곳 만주로 몰려올 것으로 예측들 하였다. 중국의 중부지방인 중지전선의 일본군 병력은 곧 만주지방 군사요충지로 이동, 배치되었다. 그래서 우리 부대도 그 전략에 따라 만주로 이동하였고 관동군에 편입되어 그 직전명령에 따르게 되었던 것이다.

(황의지의 자서전 ‘장군의후예. 2-127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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