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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의 出師表-한국인의 출사표아침을 여는 창/ 수필가 서호련

 

 

 

 

 

 

 

 

국궁진력 사이후이(鞠躬盡力 死以後已)- 몸을 굽혀 모든 힘을 다 하고 죽은 후에나 그만 둘 것이다.

 

바야흐로 출사표 홍수시대가 다가 온다.

출사표란 장수가 군대를 출동시키면서 왕에게 올리는 결의문이다. 출사표 하면 단연 제갈량이다. 예로부터 남자가 제갈량의 출사표를 읽고 울지 않으면 남자가 아니라고 했다. 나라에 대한 충성과 받은 은혜에 대한 감격, 그리고 우국의 충정이 구구절절이 배어 있다.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는 유서와 같은 문장이다.

제갈량은 관우 장비에 이어 유비마저 백제성에서 유명을 달리 한 후 17세 된 유선을 황제로 모시고 자신은 승상이 되었다. 제갈량은 그 당시 실질적인 촉한의 권력자였으나 끝까지 유비와의 약속을 지켜 스스로 왕의 자리에 않지 아니하고 묵묵히 선제의 어린 아들 유선을 보필함으로서 훗날 진정 충성스럽고 신의 있는 사람으로 추앙받게 되었다.

제갈량은 북벌을 결심하고 위나라를 치겠다는 출사표를 두 번에 걸쳐 유선에게 올렸는데 전에 올린 것을 전출사표, 뒤에 올린 것을 후 출사표라 한다. 227년에 올린 이 출사표 한편에는 남자의 삶이 이룩할 수 있는 아름다움의 극치가 담겨져 있다. 그것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에 모든 것을 바쳐 생사를 잊고 승패를 초월하는 불꽃같은 삶의 아름다움이다. 전 출사표 350자는 다음과 같은 서문으로 시작 된다.

<신 제갈량 고합니다. 선제께서 창업을 반도 이루지 못하고 중도에 붕어 하시어 천하는 셋으로 나뉘고 익주는 (현 사천성 성도) 피폐해져 진실로 위급한 때입니다. - 신은 본래 남양에 묻혀 밭이나 갈며 난세에 목숨이나 부지하기를 바랄뿐 조금이라도 이름이 제후의 귀에 들어가 그들에게 쓰이게 되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선제께서는 그런 신을 비천 하다 아니 하시고 황송하게도 몸을 굽혀 세 번이나 신의 초막을 찾으시고 당세의 일을 물으시니 신은 감격하여 지금까지 개나 말처럼 닫고 헤맴을 무릅썼습니다.> <신은 성은의 감격을 이기지 못하고 지금 멀리 떠나려 하니 눈물이 앞을 가려 말을 잇지 못 하겠나이다. (신불승수은감격臣不勝受恩感激 금당원리今當遠離 임표체읍臨表涕 부지소은不知所言)>이라고 마무리 했다. 228년의 후 출사표 말미엔, <무릇 일이 이와 같아서 미리 헤아려 예측하기는 어렵고, 다만 신은 몸을 굽혀 모든 힘을 다 하고 죽은 후에나 그만 둘 것이나 성패와 이롭고 해로움에 대해서는 신의 지혜로 예측할 수 있는 바가 아닙니다. (범사여시 난가역견 凡事如是 難可逆見 신국궁진력 사이후이臣鞠躬盡力 死而後已 지어성패이둔至於成敗利鈍 비신지명소능역경도야 非臣之明所能逆覩也)>라 했다. 중국의 강력한 카리스마의 포청천 이라고 일컬었던 주룽지 전 총리가 밤낮으로 즐겨 썼던 그 유명한 8글자- 국궁진력 사이후이(鞠躬盡力 死以後已)가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서기 234년 제갈량은 10만 대군을 일으켜 오장원(五丈原)에 본진을 치고 사마의와 대치하였으나 강풍에 깃발이 부러진 것을 보고 자기의 운명이 다하고 있다는 것을 예측하였다. 100일이 넘은 그해 8월, 병으로 쓰러져 진중에서 54세의 나이로 병몰 하였다. 그때 집에는 뽕나무 800그루와 척박한 농토 15경만이 있었을 뿐이었다고 한다.

제갈량은 한 왕조천하가 회복되지 못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유비라는 지기에 보답하기 위해서 온 몸을 바쳤고, 죽은 뒤에라도 약속을 지키겠다는 신의의 인생 역정이었다. 올해 대선에 나가는 후보자들마다 출사표를 던졌다고 한다.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나가며 어떤 나라로 만들겠다는, 국가의 생존전략과 조국의 미래에 대한 비전은 찾아 볼 수 없고 그렇다고 우국충정도 없이, 자고 일어나면 개인사를 가지고 서로 물고 물리는 혐오성발언만 난무하다. 흡사 공짜, 퍼주기 선심공약 경연장 같다. 이해관계자별 맞춤 공약을 미끼로 내걸고 표 낚는 데만 전심할 뿐, 국가대계를 위한 원대한 정책은 찾아볼 수 없으니 이것이 이 나라의 왕인 국민에게 올리는 대권 출사표란 말인가.

대권의 리더에게선 대인의 체후가 느껴져야 한다. 정직하고 진실이 넘쳐야 하고, 언행에선 우국충정이 느껴 져야한다. 백성을 보듬는 따뜻함이 느껴져야 하고, 그러려면 인문학적인 소양도 갖추어야 한다. 하늘이여, 어찌 이 나라에 이런 멋있는 인재 주시길 망설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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