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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소리방송 라디오 인터뷰 ‘이런 사람 저런 사람’도법스님

 

 

 

 

 

 

"성찰의 삶, 내면의 소리를 듣고 그 길을 따라가는 것"

 

 

 

 

 

 

진행자 막사발(양해석 의원)

 

▷오늘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생명평화사상가이자 활동가로 꼽히는 도법스님을 뵙기 위해실상사에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스님!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스님이 계신 극락전 마당에 ‘풀꽃밭’이라는 푯말이 있던데요. ‘꽃밭’이면 ‘꽃밭’이고 ‘풀밭’이면 ‘풀밭’인데~ ‘풀꽃밭’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는데요.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요?

 

풀꽃밭 이야기는 주로 불교세계관이 반영된 관점이고 표현 입니다.

우리는 보통 ‘꽃밭’이라고 이야기하잖아요? 꽃밭~

그런데 ‘꽃밭’이라고 해서 우리 삶에 적용을 해 보면 거기에는 반드시 선택과 소외가 생깁니다. 다른 의미의 편가름도 생기죠.

그러면 선택과 소외가 생기거나 편가름이 생기면 그 다음은 뭐에요? 그 다음은 싸움. 그렇지 않습니까?

인류역사는 ‘꽃밭’ 사고방식으로 삶을 다뤄왔기 때문에 끝없이 편가름이 생기고, 끝없이 선택과 소외가 생기고, 끝없이 갈등과 대립의 악순환이 되풀이 되어 왔습니다.

그러면 ‘풀꽃밭’이라는 말은 뭘까?

‘풀꽃밭’이라는 말은 거기에는 편가름이 생기지 않습니다.

선택과 소외도 생기지 않습니다.

서로 서로의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서로 돕고 나누면서 함께 빛날 수 있도록 살아가는 길이 열리게 되죠.

그래서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사유방식을 극락전 마당에 적용해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해서 이런 ‘풀꽃밭’이라는 이름으로 마당을 꾸며놨습니다.

 

▷사실 스님께서는 줄곧 생명, 평화에 대해서 말씀해 오셨고 평생을 실천해 오셨는데요. 요즘 갑작스러운 코로나 전염병에 온 인류가 한꺼번에 위기를 겪고 있는 이 현상을 스님께서는 어떻게 진단하시고 계시는지요?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길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우리는 ‘코로나와의 전쟁’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전쟁이라고 하는 것은 뭐예요?

때려잡자, 때려부수자~ 잖아요?

코로나는 과연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나쁜 물건인가, 없애기만 하면 되는 물건인가, 때려잡기만 하면 정말로 괜찮은 물건인가, 어떨 것 같습니까?

 

▷하나의 존재가치로 인정해 줄 수밖에 없는 생명체라는 말씀인 것 같은데요.

 

그 동안 생리학분야에서 많은 연구들이 발전해 왔는데 우리가 몰랐던 것들이 너무 많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한 예로 말씀을 들어보면 인간이라는 생명체는 1,000조의 미생물로 이루어져 있대요. 그 중에서 150조는 해로운 것이고, 250조는 이로운 것이고, 나머지 600조는 어느 쪽이든지 왕성한 쪽으로 가서 활동한다고 합니다. 어때요! 인간세상하고 비슷해 보이지 않습니까?

얼른 생각하면 해로운 짓거리 하는 미생물을 싹 없애버리면 좋을 것 같잖아요? 그런데 그것을 없애려고 하면 정말로 지독하게 저항한다는 거예요. 없앨 수가 없을 정도로~

해롭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이라는 관점으로 보니까 해롭다고 이야기하는 것인데 생명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다 필요한 거예요.

해롭다고 하는 쪽도 꼭 필요한 것이고, 이롭다고 하는 쪽도 필요하고 또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닌 것도 다 있어야 되고, 그것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었을 때 생명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코로나를 이겨내기 위해서,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과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인간이 받아들여야 될지요?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하는 것도 이젠 다른 관점으로 바라봐야 될 상황이지 않냐 이런 이야기죠.

일찍이 이렇게 무슨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모든 일상을 마비시키는 역사는 없었어요. 있어도 국지적인 것, 그렇잖아요?

이번에 코로나 정국을 보면 두 가지 극명하게 나타나는 게 있습니다.

하나는 전통적인 종교적 방식이 해답이 될 수 없다고 하는 것을 신천지 종교가 잘 보여줬고, 다른 하나는 자본주의, 기계문명의 발전이 해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미국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와 기계문명의 최첨단에 서 있는 데가 미국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코로나 문제를 대단히 자만했죠.

그러니까 자본주의와 기계문명 그리고 전통적인 종교 신념으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을 잘 보여줬고, 반면 대한민국은 상당히 잘 대처하였습니다.

두 가지 점에서요.

하나는 매우 과학적으로 접근했고, 두 번째는 대단히 민주적으로 했어요.

앞으로는 어쩌면 코로나도 함께 살아야 될 생명의 동반자라고 하는 그런 기본 전제위에서 서로 해치지 않고 사는 길이 무엇일까를 찾아내고 만들어 가야 될 상황이라고 봅니다.

 

▷스님께서는 20여년전 처음으로 지리산둘레길을 제안하시면서 20세기에 대한 성찰과 반성의 시작이라고 하셨는데요. 성찰과 반성이 제대로 됐다면 인간에 의한 생태계의 균형이 깨져서 발생한 작금의 코로나 사태 같은 것은 미연에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 이 시대에 지리산둘레길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본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현실은 생명이 안전하지가 않아요. 삶이 평화롭지가 않아요.

그렇게 봤을 때 제 나름대로 진단한 것은 첫 번째, 자연과 함께 사는 길을 가야 된다. 두 번째, 기본적으로 이웃과 함께 사는 길을 가야 된다. 그런데 우리는 정반대로 가고 있어요.

제 나름대로는 현대인들이 성찰의 삶과 문화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길을 잃었다고 저는 봤어요. 성찰을 한다는 얘기는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는 얘기예요.

그런데 우리는 바깥에서 보고 들을 게 너무 많습니다. 자기 안에서 울려오는 소리를 들을 기회가 없어요. 사람은 보고 듣는 대로 삶을 살아가게 되어 있거든요.

무엇을 많이 보느냐, 무엇을 자주 보느냐, 무엇을 자주 듣느냐, 무엇을 더 크게 보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봅니다.

그런데 바깥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는 거기에는 어떻게 보면 진짜 아닌 게 너무 많아요.

그것이 결과적으로는 생명이 안전할 수 없는 삶, 평화로울 수 없는 삶을 사는 거예요.

그게 마치 진리인 것처럼.

그래서 성찰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된다는 거죠.

자기 내면의 소리가 진짜인 거예요.

그래서 자기 내면에서 울려오는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따라가야 하는 게 기본이어야 된다는 거죠.

그래서 현대인들에게 뭔가 기존의 길을 넘어서서 새로운 길로 잘 가도록 하려면 성찰의 시간을 갖고 그런 삶이 가능한 그런 접근이 필요하겠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걷는 길을 만드는 게 좋겠다. 그렇게 해서 지리산둘레길을 제안하게 됐던 것이죠.

 

▷스님은 아주 오래전부터 실상사 귀농학교, 한생명,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등 많은 준비와 실행을 했었는데, 그러다보니까 남원시 산내면이 귀농귀촌의 전국적인 모범사례가 되곤 합니다. 지리산 권역의 남원이 조화롭고 행복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될까요? 지침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웃으면서)그것을 제가 어떻게 알아요? 그걸 알 사람은 아무도 없죠.

그렇지만 알 수 없고 어렵다고 해서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하나의 제안을 한다면 국가 사회를 형성하는 가장 기본단위가 마을이고, 지역사회인데 이게 공동화되고 해체되어 진다는 얘기는 국가의 근간이 무너지는 거란 말이죠.

그렇다면 남원시는 하루속히 관민이 함께 해서 정말로 남원시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를 누가 시장이 되냐, 어느 쪽이 집권하냐, 지방 권력을 누가 잡느냐 와 관계없이 이 연구 기획팀들이 운영돼야 한다고 봐요.

누가 권력을 잡냐에 관계없이 남원시라고 하는 지역사회가 안정적으로 지속적으로 유지돼 가고, 우리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꾸준하게 연구하고, 꾸준하게 모색해서 뭔가 구체적인 그림들이 만들어지도록 하루빨리 함께 고민해야 된다고 봐요. 그런 것을 한다면 나 같은 사람도 같이 들어가서 말 한마디라도 보태고 그런 거잖아요. 그래서 지역의 인재들도 있다고 보고요.

또 부족한 부분은 바깥에서 빌려오기도 하고 그래서 뭔가 좀 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 있는 것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단위를 운영해야 된다고 봅니다.

 

▷스님을 만나서 좋은 말씀 듣다보니 예정된 시간이 다 된 것 같습니다. 오늘 스님이 내어주신 차 맛이 세상에서 가장 향기롭고 제일 맛있는 차 맛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보다도 스님의 말씀이 더 향기가 있고, 늘 겸손히 실천하시는 스님의 삶이 더 아름답기도 합니다.

장시간 말씀 감사합니다.

 

실상사에서는 ‘빛나라’ 시리즈를 하고 있는데, 너도 빛나라, 나도 빛나라, 늙은이도 빛나라, 젊은이도 빛나라. 남성도 빛나라, 여성도 빛나라. 우리 모두가 빛나는 존재들인데 우리 스스로가 그걸 모르고 서로 다 끌어내리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나만 빛나려고 해서는 빛나지질 않아요.

내가 너한테 욕하면 어떻게 돼요?

인간은 행위 하는 대로 되는 존재이기 때문에 욕하는 인간인 거예요.

그런데 상대한테 평화롭게 이야기하면 나는 뭐예요? 나는 평화로운 인간이에요.

상대를 존중하면 나는 존중받는 인간이 되어지는 것이에요. 여러분들도 모두 빛나시길 바랍니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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