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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과 책사가 풀어내는 관상의 지혜 -74-

Ⅱ. 永樂百問의 觀人八法

3. 청수지상(淸秀之相)

정신이 속되지 않고 고매한 인품을 지닌 자를 청수라 한다.

비유하자면 잡목 가운데 수려하게 뻗은 계수나무가지와 같고, 곤륜산속에 찬란히 빛나는 구슬과 같아, 깨끗하고 고상하며 아름다워 한 점의 티끌도 묻지 않아, 감히 만질 수 없는 옥과 같은 자를 청수지상이라 한다. 다만 청수하기만하고 후한 기운이 없으면 박약지상이 되기 쉬우니 잘 살펴야한다.

사람의 상을 살피기란 쉽지 않다. 저마다의 기질과 특질이 있으므로, 청수지상은 특히 눈빛과 입의 모양을 살펴야 한다. 눈은 순하고 눈빛은 맑은데 입에 욕심이 많은 昻月口(앙월구)도 안 되고, 四字口(사자구)의 모양도 안 된다. 쭉 뻑은 눈썹과 눈, 입술역시 쭉 찍어진 듯 일자로 단정해야 청수지상이다.

옛날의 정치인들은 거의 이런 모습이 많았다. 그런데 요즈음의 정치인들은 눈과 입에 욕심이 꽉차 있는듯하다.

조선시대 (명종-광해군) ‘심희수’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언제나 미치광이처럼 세수를 언제 했는지도 모르게 상가집과 기생집을 전전하며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일타홍’이라는 기생이 ‘심희수’의 얼굴을 살피더니 “도련님 도련님은 저를 만나고 가시지요 조금 늦긴 하였으나 아직은 늦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잠시 ‘일타홍’은 자리를 마련하여 술을 권하며 여러 말을 했다. “쉰네는 어릴 때 기방에서 우연히 기인을 만나 관상을 배웠사온데 도련님관상은 오악과 사독이 잘 조화를 이루었으며 두 눈과 눈썹, 입술이 청수하니 귀히 되실 상 이옵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과거공부를 하시여 관직에 오르시지요.” 처음에는 웃었으나 심희수의 노력과 일타홍의 응원으로 과거공부를 하여 선조34년에 과거에 급제하여 여러 관직을 거치면서 결국 좌의정까지 지냈으며 문신으로 잘 지냈다.

이렇듯 비록 미치광이나 상가집 떠돌이로 본인의 모습을 숨기고 살아도, 기인은 사람을 보는 안목이 있으니 어느 날인가 우연히 제몫을 하는 게 觀相(관상)인 듯하다.

정치인중에 전 대통령후보 이회창님을 예로 들 수가 있다. 참으로 단정한 청수한 상이다. 그러나 그러한 청수지상은 王은 되기 어렵다. 왜냐하면 청수한상은 타협하기가 힘들다. 그러므로 임금은 후중한 모습이 있으며 강인한 단단함이 있어야 만백성을 타협하며 잘 다스린다. 한 나라의 임금은 후덕하기만 해서도 안 되고 강인하기만 해서도 안 된다. 그러면서도 외교에 능해야 잘사는 나라가 된다고 한다. 연예인들의 상을 보면 청수한 사람도 참 많다. 그러나 그 이면의 눈빛에 도화끼라는 일면이 보인다. 드라마중의 배역을 보면 작가나 감독들은 ‘정말 타고난 神人인가보다’ 라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어쩌면 그렇게도 배역을 잘 분담하는지 박수를 보낸다.

요즘논자는 범죄 드라마에 빠져있다. 그 범죄 드라마역시 악날한 밑바탕에 숨겨져 있는 배우의 본성을 끄집어내어 역할을 배정하는 걸 보면서 물론 배우의 연기도 연기지만, 참 감탄한다. 오죽하면 시청자들은 연기가 끝나고 나도 악역을 연기했던 사람에게 비난을 하겠는가. 그 역할의 인물인 줄 착각하면서.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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